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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3.1절 삼행시 주역 64괘 역술에서 건곤감리 배치와 의미 논란

by lovelykorean 2024. 3. 6.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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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절 삼행시 주역 64괘 역술에서 건곤감리 배치와 의미 논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2024년 3월 1일에 행해진 3.1절 기념행사에서 마치 삼행시를 하듯 세로드립으로 자위대라는 글자가 등장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화면 왼쪽에 배치된 태극기 4괘의 배치가 문제라는 의견이 제기되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서 올라온 내용으로, 글을 읽어보고 실제 사실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3.1절 삼행시 주역 64괘 역술에서 건곤감리 배치와 의미 논란
이번 3.1절 행사에 숨겨진 주역 메세지- '대한민국 망해라~!!'

    자위대로 삼행시 지은건 모두들 아실 내용이실테고

    왼쪽편에 주역괘를 써 놓은건 괴이해서
    괘를 풀어보니

    천지비괘와
    수화기제괘를 나란히 적어놓았습니다.
    주역괘는 64괘로 이뤄져 있습니다.

    단순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운세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천지비 괘는 하늘과 땅이 등을 돌리고, 분열되고, 운이 끝난 모습입니다.
    운세상으로는
    '지금까지 발전하고, 성장했고, 가장 안정적인 상황이였고,
    더 이상 발전은 없다, 망가지고 분열한다'의 의미를 가지는 악괘입니다.
    부부점사에서는 '이혼, 파멸'을 암시하고, 임신점에서는 '유산'을 상징합니다.
    사업운에서는 '파재, 파산, 부도'를 의미합니다.

    수화기제 괘는.... 기제....완성을 의미하는 괘인데,
    운세에서는 '지금이 최상이다', '이제부터 나빠질 일만 있을 것이다'의 악괘입니다.
    이제껏 쌓은것이 최상이고, 이제부터 내리막이다.

    가운데 있는 수지비 괘(전쟁을 암시하는 괘)까지 넣어서 해석하면,
    더욱 괘상은 버라이어티 해 집니다.

    대한민국 망하라고 부적 써 놓고 행사하는 느낌입니다.

    저는 참고로 취미 이상으로 20년 넘게 주역을 공부한 사람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댓글 반응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 댓글 반응

    원본 글 출처 : 이번 3.1절 행사에 숨겨진 주역 메세지- '대한민국 망해라~!!'

    이게 다 사실일까요?
    만약 이것이 팩트가 아니라면 거짓 선동도 이런 심각한 거짓 선동이 없습니다.
    그래서 팩트 체크를 위해 주역 64괘 전부와 해석을 다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주역은 누가 지었나? 주역의 뜻과 의미

    우리가 흔히 주역이라고 부르는 것은 원래 한 글자 제목으로 지어진 '역(易)'이라는 책을 뜻합니다.
    서주시대, 주(周)나라 시대에 쓰여졌기 때문에 주역(周易)이라고도 부르고, 종교적으로 사용된 경전(經典, 종교의 믿음과 교리의 근간을 이루는 문서)이었기도 하여 역경(易經)이라고도 합니다.
    주역은 세상 만물의 이치를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만들어진 일종의 철학서적입니다.
    현대 동양철학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최초의 철학책으로, 도교, 유교, 불교 등 동양에서 믿어지는 대부분의 종교에는 기본적으로 주역의 개념이 배경으로 깔려있습니다.
    주역 이전에도 하(夏)나라의 연산역(蓮山易), 상(商)나라 또는 은(殷)나라의 귀장역(歸葬易)이 있었다고 하나 모두 실전되었습니다.
    이후 주나라 문왕(文王) 희창(姬昌)이 괘사를 짓고, 그의 아들이자 주 무왕(周 武王) 희발(姬發)의 동생, 주공 희단(周公 姬旦, 주 문공 혹은 주공 단)이 완성시켜 이름을 붙인 주역(易)만이 남아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역(易)의 집필을 명한 주 문왕 희창(周 文王 姬昌)주역은 누가 지었나? 주역의 뜻과 의미 당대 철학서를 집대성하여 역(易)을 편찬한 주 문왕의 넷째 아들 주 문공 단(周 文公 姬旦)
    역(易)의 집필을 명한 주 문왕 희창(周 文王 姬昌, 좌), 당대 철학서를 집대성하여 역(易)을 편찬한 주 문왕의 넷째 아들 주 문공 희단(周 文公 姬旦, 우) - 출처 : wikipedia

    주역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개념인 괘(卦), 여덟가지 괘로 세상의 모든 이치를 설명하는 팔괘(八卦)

    주역에는 팔괘(八卦)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상고시대 고대 동이족 신화의 전설적 인물인 청제(青帝) 태호 복희씨(太皞伏羲氏)가 처음으로 팔괘를 그었다고 전해지며, 우주 만물과 삼라만상, 음양 오행, 과거와 미래까지도 팔괘로 모두 풀어낼 수 있다고 여겨집니다.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여덟가지 괘는 효(爻)라고도 하며, 주역의 집필자 주공 단은 이 효(爻)를 처음으로 해설하여 그 뜻을 풀이한 것입니다.
    주역의 집필을 명한 주 문왕이 기원전 1152년~1056년 사람이기에, 팔괘라는 개념은 최소 기원전 10세기 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으며 주역이라는 책은 이 단순한 선들의 뜻을 해석하여 괘(卦)마다 하나하나 깊은 의미를 부여한 것입니다.

    주역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개념, 여덟가지 괘로 세상의 모든 이치를 설명하는 팔괘(八卦)
선천팔괘도, 선천팔괘 방위도
    선천팔괘도 - 출처 : 나무위키
    복희팔괘도, 문왕팔괘도, 정역팔괘도
    시대를 거쳐오며 방위와 의미하는 바가 여러번 바뀌며 다른 이름으로 전해오는 다양한 팔괘도. - 출처 : 나무위키

    공자는 주역이 세상 만물의 이치를 담은 중요한 철학 서적이라 여겨 죽간을 엮은 가죽끈이 낡아서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봤다고 전해집니다.
    공자 사후에는 점술책으로 여겨져서 진시황의 분서갱유를 피했고 한(漢)나라 이후 점술책이 아니라 유교 경전으로 그 가치가 인정되어 오경 중 으뜸이 되었다는 설도 있으나, 실제로는 분서갱유 당시 주역 역시 유교 경전으로 취급받아 같이 불탔기에 한나라 시절에 이르러서야 다시 복원되었습니다.
    팔괘는 동양 철학에서 너무나도 기본적이고 첫 시작으로 여겨지는 기초 개념이기에 점을 볼 때 뿐만 아니라 무술인 팔괘장, 팔극권, 태극권 팔괘 투로, 태권도 팔괘 품새, 전쟁 시 군사 배치 진법인 팔진도, 팔괘진, 팔문금쇄진 등등 팔괘를 응용한 개념은 우리 삶 곳곳에 수도 없이 많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팔괘를 이용한 조선왕실어기 태극팔괘도로부터 유래된 태극기

    이 여덟 가지 괘, 팔괘(八卦)는 해석한 사람에 따라, 혹은 시대에 따라 그 순서나 방위, 의미하는 바가 여러번 바뀌었습니다.
    현대 대한민국의 국기, 태극기(太極旗)는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조선 어기(御旗), 태극 팔괘도(太極 八卦圖)를 응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팔괘는 배치가 계속해서 바뀌었기 때문에 순서를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의문스럽습니다.
    우리는 태극기의 네 괘, 4괘를 읽을 때 교과서에서 배운 순서대로 읽는 건곤감리(乾坤坎離)라는 말이 익숙하지만, 이렇게 읽는 방식은 시계방향이나 반시계방향 등 한쪽 방향으로 돌아가며 읽는 방법이 아닙니다.

    8.15 광복절 기념, 태극기 그리는 법 (건곤감리 쉽게 그리기) - 출처 : 오산시 블로그
    8.15 광복절 기념, 태극기 그리는 법 (건곤감리 쉽게 그리기) - 출처 : 오산시 블로그

    보시는 바와 같이 건괘는 왼쪽 상단(↖), 곤괘는 오른쪽 하단(↘), 감괘는 우측 상단(↗), 이괘는 좌측 하단(↙)에 위치합니다.
    건곤감리라고 읽는 것은 시계방향도 아니고 반시계방향도 아닙니다.
    과연 팔괘를 바르게 읽는 순서가 있기는 한 걸까요?
    우리가 흔히 태극기의 사괘(四卦)를 건곤감리의 순서로 부르는 이유를 단순하게 유추하자면, 널리 알려진 천자문(千字文)이 하늘 천(天), 따 지(地)로 시작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한국인의 사상 속에는 은연중에 '당연히 만물의 시작은 하늘과 땅이 아니겠는가?'라는 인식이 깔려있기 때문에 서로 대척점에 있는 건곤(하늘과 땅)과 감리(물과 불)를 순서대로 짝지어 부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각 성질이 서로 상반되는 것끼리 음(陰)과 양(陽)을 이루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운행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 여기는 도가적 음양사상의 기반이 됩니다.

    태극기의 변천사, 최초의 태극기는 무엇인가? 이응준 태극기

    1882년 5월 22일, 제물포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될 당시, 역관(譯官, 통번역 외무공무원)이었던 원명(元明) 이응준(李應俊, 1832~?)이 5월 14일과 22일 사이에 미국 함정 스와타라(Swatara)호 안에서 처음으로 태극기 도안을 완성했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청나라 특사로 내한한 마젠중(馬建忠, 마건충)이 '조선은 청국의 속국이므로 청국의 국기(황룡기)와 유사한 청운 홍룡기(靑雲紅龍旗)를 게양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그러나 미국 전권특사 로버트 슈펠트(Robert W. Shufeldt) 제독은 조선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려는 미국의 정책에 위배된다고 판단해 조선 대표에게 국기를 제정해 사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물론 고종도 이러한 청나라 사신의 태도에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고 전해집니다.
    이에 김홍집은 역관 이응준에게 국기 제작을 명했고, 조선의 국기로서 태극기(太極旗)가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조인식에서 미국의 국기 성조기(星條旗)와 함께 나란히 게양되었습니다.

    제물포에서 열린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의 모습(1882). 성조기와 태극기 게양 모습은 기록화에 수록되지 않았다. - 출처: 뉴스앤조이
    제물포에서 열린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의 모습(1882). 성조기와 태극기 게양 모습은 기록화에 수록되지 않았다. - 출처: 뉴스앤조이

    현재 조미수호통상조약에 게양되었던 태극기의 실물은 전해지지 않습니다.
    다만 1882년 7월 19일 미 상원 의결과 28일 하원 동의를 통해 미 해군부가 발간한 '해양 국가의 깃발들(Flags of Maritime Nations, 1882)'이라는 책에서 이응준 태극기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1882년 당시 세계 49개국 154점의 깃발을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 태극기의 삽화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영문 명칭에는 'Corea'라고 표기되어 있고, 태극기 하단에는 'Ensign'(선적기)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1899년 재간행된 이 책의 제6판에는 태극기 하단에 'National Flag'(국기)라는 설명으로 수정되어 국제적으로 정식 국기로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미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될 당시 미국이 태극기의 실물(혹은 사진이나 스케치 등)을 입수하여 그 도안을 책에 수록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태극기의 변천사, 최초의 태극기는 무엇인가? 이응준 태극기
미 해군에서 간행한 <해양 국가의 깃발들 Flags of Maritime Nations>(1882)에 게재된 청국 황룡기(왼쪽)와 이응준의 태극기(추정) - 출처: 뉴스앤조이
    미 해군에서 간행한 <해양 국가의 깃발들 Flags of Maritime Nations>(1882)에 게재된 청국 황룡기(왼쪽)와 이응준의 태극기(추정) - 출처: 뉴스앤조이
    태극기의 변천사, 최초의 태극기는 무엇인가? 이응준 태극기
서울대 이태진 명예교수가 미국 국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슈펠트 문서 박스에서 발견한 태극기 도안.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직후 미 해군에서 간행한 <해양 국가의 깃발들>에 수록된 태극기의 도안과 거의 일치한다. - 출처 : 이태진 명예교수
    서울대 이태진 명예교수가 미국 국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슈펠트 문서 박스에서 발견한 태극기 도안.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직후 미 해군에서 간행한 <해양 국가의 깃발들>에 수록된 태극기의 도안과 거의 일치한다. - 출처 : 이태진 명예교수
    태극기의 변천사, 최초의 태극기는 무엇인가? 이응준 태극기
1882년 7월 미국에서 간행된 《해양 국가들의 국기》 책에 나온 태극기를 도안으로 그린 모습 - 출처 : wikipedia
    1882년 7월 미국에서 간행된 《해양 국가들의 국기》 책에 나온 태극기를 도안으로 그린 모습 - 출처 : wikipedia

    실물은 존재하지 않지만, 이것이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의 도안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와 비교하면 4괘가 좌우 반전된 모습입니다.
    조선시대에는 글씨를 쓸 때 전통적인 한자 표기 방법인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는 세로쓰기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하늘(天)을 상징하는 건괘(乾卦, ☰)를 첫머리에 배치하고자 한 의도가 아니었나 짐작해봅니다.

    조선왕실 어기를 변형해 만들었다 전해지는 박영효 태극기

    규장각 보관서고에서 발견된 이 그림은 1882년 8월 제3차 수신사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한 박영효(朴泳孝)가 왕명으로 받아간 조선 국왕 어기를 본따 그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선왕실 어기
    조선 왕실 어기(御旗) 규장각 분류번호 26192 - 출처 : 규장각 역사문화콘텐츠 소장품 해설 kyudb.snu.ac.kr

    박영효는 당초 이 왕실 어기를 국기로 삼으려 했으나 일본 주재 영국 영사 애스턴(W. G. Aston, 阿須頓)과 상의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고안했다고 전해집니다.
    문호가 개방되면 세계 각국에 조선이라는 나라를 소개하기 위해 나누어 줄 국기가 필요한데, 그들 서양인들이 보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문양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있으니 따라 그리기가 힘들어 조금 더 단순화 한 국기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한 것입니다.
    새로운 국기를 디자인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수신사 일행이 탄 배 메이지마루(明治丸)의 선장이자 해외 각국 깃발에 대한 지식이 풍부했던 영국인 제임스라고 전해집니다.
    그는 "팔괘의 분포가 자못 조잡해 명백하지 못하며, 각국이 모방하여 만드는 데 있어서도 매우 불편하니, 사괘만 사용하여 모서리에 긋는다면 더 아름다울 것"(사화기략, 89-90)이라고 지적하여 팔괘와 태극 문양을 단순화 한 새로운 태극기를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일명 '박영효 태극기'는 현재 실물로 남아있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안도 글로만 설명되어 불분명하지만, 사학계는 꾸준히 그 원형을 복원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선왕실 어기를 변형해 만들었다 전해지는 박영효 태극기
    사학계에서는 글로 묘사된 박영효 태극기를 복원하려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 출처 : 경향신문

    현재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 데니 태극기

    현재 전해지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등록문화재 제382호 '데니 태극기'입니다.
    '데니 태극기'라는 이름은 고종(재위 1863-1907)이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오웬 데니'(Owen N. Denny, 1838-1900)에게 하사한 것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미국인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李鴻章)의 추천으로 외교고문이 되었는데,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비판하고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하였습니다.
    이 일로 청나라의 압력을 받아 1890년 파면되어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는데, 이때 고종이 태극기를 하사한 것입니다.
    즉, 1890년 이전부터 이미 이 형태의 태극기가 조선의 정식 국기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뜻합니다.
    이 태극기는 1981년 데니의 후손인 윌리엄 랠스턴(William Ralston)이 대한민국에 기증하였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 데니 태극기
    현재까지 실존하는 태극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태극기, '데니 태극기' - 출처 : 우리문화신문

    데니 태극기를 보면 전체적인 비율은 다르지만 중앙의 태극을 둘러싼 4괘의 배치 중 하늘을 뜻하는 건괘와 땅을 뜻하는 곤괘의 위치가 현대 대한민국의 태극기와 일치함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 대한민국의 국기,태극기(太極旗) 도안 - 출처 : wikipedia
    현대 대한민국의 국기,태극기(太極旗) 도안 - 출처 : wikipedia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상하좌우를 반전시킨 조선왕실어기

    인터넷 곳곳에 조선왕실어기 도안이라고 올라와 있는 이미지는 실제 어기를 상하좌우 반전시킨 이미지입니다.

    실제 조선왕실어기의 도안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상하좌우를 반전시킨 조선왕실어기
    실제 조선왕실어기의 도안(좌)과 이것을 상하좌우 반전한 도안 이미지(우) - 출처 : wikipedia

    왼쪽의 조선왕실 어기를 상하좌우로 반전하면 오른쪽의 도안이 되는데, 딱히 이렇게 뒤집어 놓은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좌측 상단의 건괘(乾卦) 위치 만큼은 현대 태극기와 일치합니다.

    8괘를 두개씩 더해 의미를 만들다, 8x8=64괘

    조선시대에는 길거리 곳곳에 앉아 점을 보는 점쟁이가 돈을 받고 길흉을 점쳐주었는데,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이 육효점(六爻占)입니다.
    육효(六爻)란 주역의 64괘(卦)를 의미합니다.
    64괘란, 팔괘의 여덟 괘(卦) 중 두 가지를 선택하여 상하로 배열한 것입니다.
    위아래로 각각 8가지 괘가 들어갈 수 있으니, 총 64개의 괘(卦)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육효점(六爻占)이란 주로 대나무로 만들어진 좁고 길쭉한, 젓가락 정도 길이의 작은 나무 막대기에 주역의 64괘를 각각 적어넣고, 괘가 보이지 않게 길쭉한 통에 넣은 뒤 흔들어 섞습니다.
    점을 치고자 하는 이가 막대 하나를 뽑아 점쟁이에게 주면, 점쟁이가 뽑은 효(爻)를 읽고 점괘를 뽑은 이의 길흉을 점치며 점사를 말해줍니다.
    점을 치고싶은 사람이 괘를 뽑으면 점쟁이는 뽑은 이의 사주팔자나 뽑은 당시의 시각 등을 뽑힌 괘와 함께 조합하여 점사를 해석하기도 합니다.

    8괘를 두개씩 더해 의미를 만들다, 8x8=64괘 육효점(六爻占)
    인터넷에서 파는 육효점용 주역64괘 대나무 괘통 - 출처 : 인터파크

    8괘의 각 여덟 괘가 의미하는 의미

    8괘의 각 여덟 괘가 의미하는 의미
반전된 조선왕실어기와 괘의 위치, 방위가 일치하는 후천팔괘도 - 출처 : 나무위키
    반전된 조선왕실어기와 괘의 위치, 방위가 일치하는 후천팔괘도 - 출처 : 나무위키

    괘명 모양 자연 가족 동물 신체 위치 괘덕
    건(乾) 하늘 천
    (天)
    아버지 머리 북서
    (北西)
    굳건하다
    굳셀 건(健)
    태(兌) 못, 늪 택
    (澤)
    소녀 정서
    (正西)
    기쁘다
    말씀 설(說)
    리(離) 불 화
    (火)
    중녀 정남
    (正南)
    걸리다
    고울 려(麗)
    진(震) 번개 뇌
    (雷)
    장남 정동
    (正東)
    흔들리다
    움직일 동(動)
    손(巽) 바람 풍
    (風)
    장녀 정강이 남동
    (南東)
    들어가다
    들 입(入)
    감(坎) 물 수
    (水)
    중남 돼지 정북
    (正北)
    빠지다
    빠질 함(陷)
    간(艮) 산 산
    (山)
    소남 북동
    (北東)
    멈추다
    그칠 지(止)
    곤(坤) 땅 지
    (地)
    어머니 남서
    (南西)
    순응하다
    순할 순(順)

    만약 이것을 서로 대척점에 있는 괘 끼리 묶어 읽으면 이런 순서로 읽을 수 있습니다.

    • 발음 : 건곤감리 태진손간
    • 한자 : 乾坤坎離 兌震巽艮
    • 팔괘 : ☰☷☵☲ ☱☳☴☶
    • 발음 : 천지수화 택뇌풍산
    • 한자 : 天地水火 澤雷風山
    • 뜻 : 하늘땅물불 연못번개바람산

    주역 64괘의 전체 뜻 풀이

    주역 64괘는 두 괘의 배치에 따라 각각 다른 명칭으로 불립니다.
    다음은 64괘의 각 명칭과 배치에 따른 점괘 내용입니다.

    중천건괘 건위천괘 천택리괘
    천화동인괘 천뢰무망괘
    천풍구괘 천수송괘
    천산돈괘 천지비괘

    택천쾌괘 중택태괘 태위택괘
    택화혁괘 택뢰수괘
    택풍대과괘 택수곤괘
    택산함괘 택지췌괘

    화천대유괘 화택규괘
    중화이괘 이위화괘 화뢰서합괘
    화풍정괘 화수미제괘
    화산려괘 화지진괘

    뇌천대장괘 뇌택귀매괘
    뇌화풍괘 중뢰진괘 진위뢰괘
    뇌풍항괘 뇌수해괘
    뇌산소과괘 뇌지예괘

    풍천소축괘 풍택중부괘
    풍화가인괘 풍뢰익괘
    중풍손괘 손위풍괘 풍수환괘
    풍산점괘 풍지관괘

    수천수괘 수택절괘
    수화기제괘 수뢰둔괘
    수풍정괘 중수감괘 감위수괘
    수산건괘 수지비괘

    산천대축괘 산택손괘
    산화비괘 산뢰이괘
    산풍고괘 산수몽괘
    중산간괘 간위간괘 산지박괘

    지천태괘 지택림괘
    지풍승괘 지수사괘
    지산겸괘 중지곤괘 곤위지괘

    출처 : 동양철학 주역 64괘풀이

    3.1절 기념식 행사에서 건곤감리 세로배치가 왜 문제가 되는가? 각 점괘의 이름과 해석

    팔괘의 각 괘는 하나하나가 각자 특정한 자연 현상을 상징하며 의미하는 바가 단순합니다.
    그러나 팔괘 중 두 개의 괘가 합쳐지면 뜻이 복잡해지는데, 두 괘를 수직으로 배열하여 합하는 것은 동양에서 전통적으로 점을 치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64괘, 일명 육효(六爻)는 그 특징상 세로로 배치된 두 개의 괘(卦)가 한 짝을 이루어 하나의 점사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태극기에 새겨진 4개의 괘 또한 특정한 배열을 통해 세로로 배치할 경우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 점괘로 해석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맨 윗 글에서는 태극기의 사괘(四卦) 건곤감리(乾坤坎離)를 세로로 나란히 배치하면, 각각 두 글자씩 끊어 읽었을 때 천지비괘(天地否卦), 수지비괘(水地比卦), 수화기제괘(水火旣濟卦)가 된다고 서술하였습니다.

    3.1절 기념식 행사에서 건곤감리 세로배치가 왜 문제가 되는가? 각 점괘의 이름과 해석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배경에 등장한 건곤감리 4괘의 수직 배치. 팔괘의 각 괘는 수직으로 나열하면 의미가 생긴다. 네개의 괘를 수직으로 늘어놓았기 때문에 만약 두 글자씩 끊어 읽으면 세 개의 주술적 의미가 생기게 된다. - 출처 : KBS 방송 캡처
    제105주년 3.1절 기념식 배경에 등장한 건곤감리 4괘의 수직 배치. 팔괘의 각 괘는 수직으로 나열하면 의미가 생긴다. 네개의 괘를 수직으로 늘어놓았기 때문에 만약 두 글자씩 끊어 읽으면 세 개의 주술적 의미가 생기게 된다. - 출처 : KBS 방송 캡처

    하지만 천지비괘와 수화기제괘는 맞지만 중앙의 수지비괘는 틀린 말이며, 감곤(坎坤, ☵☷)의 순서가 아닌 곤감(坤坎, ☷☵)의 순서이기에 수지비괘가 아니라 지수사괘(地水師卦)입니다.
    따라서 건곤감리를 세로로 배열하였을 때 나타나는 세 가지 괘사, 건곤, 곤감, 감리 세개의 뜻과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건곤(乾坤, ☰☷)의 세로배치, 천지비(天地否) 괘

    건곤(乾坤, ☰☷)의 세로배치, 천지비(天地否) 괘

    막힐 비(否)
    위는 하늘[天]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비(否)는 '막히다', '답답하다'라는 뜻이다.
    하늘은 하늘대로 위에 있고, 땅은 땅대로 아래에 있다.
    천지 화합이 일어나지 않아 막혀 있는 상태다.
    답답하다는 뜻으로 비(否)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否 Obstruction, Standstill : 기초가 없어 일이 막히고 통하지 않는 상황을 뜻한다.
    *자연상 : 직유 - 하늘과 땅으로 분리돼 만날 수 없음.
    은유 - 달이 먹구름 속에 숨은 상.
    *인간상 : 서로 타협하기 위해 만나려 하지 않는 최악의 상황.
    *조언 : 직장과 가정에서 서로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심 키워드 : Inaction, 갈등, 의사소통, 관대한 마음.

    곤감(坤坎, ☷☵)의 세로배치, 지수사(地水師) 괘

    곤감(坤坎, ☷☵)의 세로배치, 지수사(地水師) 괘

    장수 사(師)
    위는 땅[地]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사(師)는 '선생', '군대'. '거느리다'라는 뜻이다.
    땅 밑으로 물이 모이는 상이니 여러 사람이 모인 집단을 상징하므로, 통솔한다는 의미에서 사(師)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師 Collective force, Leading : 집단, 군대, 지휘자의 고충.
    *자연상 : 직유 - 사방에서 물이 흘러와 땅에 모이는 상.
    Cf) 택지췌(澤地萃)
    *인간상 : 사람들이 한 곳으로 집결하는 형상, 만인의 스승.
    영웅이 여러 군졸을 거느리는 상.
    *조언 :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면 혼란이 발생하고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핵심 키워드 : Collective force, 집단, 군대, 리더십, 조직.

    감리(坎離, ☵☲)의 세로배치, 수화기제(水火旣濟) 괘

    감리(坎離, ☵☲)의 세로배치, 수화기제(水火旣濟) 괘

    이미 기(旣), 건널 제(濟)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기제(旣濟)란 '일을 이미 성취했다', '이미 물을 건넜다', '어려움에서 이미 벗어났다'라는 뜻이다.
    물은 위에 있고 불은 아래에 있으니 서로가 목적한 곳으로 건넜다는 의미에서 기제(旣濟)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既濟 After completion : 만사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뜻.
    *자연상 : 직유 - 비는 내려올 준비를 하고, 불은 올라갈 준비를 끝마친 상.
    수성과 화성이 나란히 궤도를 그리고 있는 상.
    Cf) 화수미제(火水未濟)
    *인간상 : 자기의 자리를 제대로 지키고 있는 상.
    *조언 : 주변의 상황이 뜻과 같이 이루어지니 안정감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달이 차면 기울듯이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핵심 키워드 : after completion, 최고조, 호황, 미래준비.

    건곤감리 수직배열 해석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이자 결론

    결론 :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으며, 일부는 애매하다.

    • 건곤이 수직으로 배치된 천지비괘는 답답하며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의미의 나쁜 괘가 맞다.
    • 감곤이 수직으로 배치된 수지비괘는 배경에 없으므로 사실이 아니다.
    • 곤감이 수직으로 배치된 지수사괘는 군대, 1인 지존, 선생님 등을 상징하며 좋게도 나쁘게도 해석할 수 있다.
      좋게 해석하면 한 위인을 중심으로 한마음 한 뜻으로 일치단결한 모습이지만, 나쁘게 해석하면 전체주의나 군국주의를 뜻할 수도 있다.
    • 감리가 수직으로 배치된 수화기제괘는 만족스럽게 성취했다는 좋은 의미와 앞으로 몰락하리라는 나쁜 의미를 동시에 포함하기에 이 또한 해석하기 나름이다.

    왜 자꾸 기괴한 무속신앙적 괴담이 나도는 것일까?

    이게 뭔...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자꾸 국민들에게 미움을 받고 논란이 되다보니 온갖 루머가 판을 칩니다.
    이제는 주역 팔괘 64효의 교묘한 배치로 대한민국을 모욕하려 했다는 도시괴담 전설같은 이야기까지 나오네요.
    아무렴 윤석열 대통령이 그래도 대한민국 대통령이자 한국인인데, 설마 정말 매국노마냥 한국을 모욕하려고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온갖 무속신앙까지 다 공부해가며 태극기 괘를 세로로 나열해 배치하고, 어딘가 구석에 처박혀서 혼자 음침하게 '아싸 해냈다! 나 좀 천잰듯!' 하면서 웃음을 지었을까요?

    내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나는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짤방 밈내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나는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짤방 밈내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나는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짤방 밈
    내가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었다. 나는 감정을 지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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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흠터레스팅 짤방 밈 모음~했을지도 모른다. Might have p.p
    흐으으으으음...

    게다가 최근 인터넷에는 천공스승이라는 이름의 한 도사의 뒤에 일본 신화 그림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그가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며 기미가요를 부르고, 일본의 신 아마테라스 오오카미에게 한국을 통째로 바쳐 공양하겠다고 말했다는 이미지도 나돕니다.
    저는 이분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별로 알고싶지 않고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은데, 포스팅을 위해 자료를 검색하다보면 자꾸 검색에 걸려 나옵니다.
    이분은 대체 뭐하는 분인가요?

    도대체 이게 무슨...

    큰 화면으로 보면 누가 봐도 잘 만든 합성 짤입니다.
    이게 만약 실제 뉴스고 사실이라면 이분은 지금 당장 신변보호를 요청해야 할 판입니다.
    안그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현진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괴한에게 피습당하는 사건이 자꾸 발생하는 치안 붕괴 상황에서, 이 글을 사실이라 믿은 누군가가 이분을 담그기라도 하면 어떡합니까?
    너무 지나친 가짜 기사는 실제로 사람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으니 조금 조심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원인불명 출처불명 천공스승 일본 신 아마테라스 오오카미 찬양 썰 짤방 밈
    원인불명 출처불명 천공스승 일본 신 아마테라스 오오카미 찬양 썰 짤방 밈...근데 꽤나 정성이 많이 들어간 것이 오묘하고 합성 짤 치고는 되게 잘 만들었다...
    마법진 구루구루 북북노인 에드벅 에르돌마법진 구루구루 북북노인 에드벅 에르돌
    자세를 보아 혹시 엄청 강력한 힘을 숨기고 있는 힘숨찐, 정체불명의 노인인 것은 아닐까?

    MTK 뉴스 & 올디스/시사정보 천공曰, 의대정원 2천명이아니라 정확히 1251만 1244명을 늘려야 MTK 미디어

    괜히 흥미로운 내용이 보이길래 퍼와서 포스팅 하나 날로 써먹으려다 생각보다 복잡한 내용이 많아 하루종일 팔자에도 없는 주역에, 점괘에, 육효점까지 다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아...그러고보니 팔자(八字)도 주역에 속하는 단어로군요.
    평소 하는 짓이 이쁘면 좋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민심이 이반되니 자꾸 이런 음모론과 괴담까지 나오는 것이겠지요?
    애초에 정치를 잘하고 있었다면 사람들이 이런 부분까지 세세하게 붙잡아 태클걸고 까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론 : 잘 쫌 하자!

    씨발아 짤방 밈
    민주주의의 씨앗이 발아 중이다. 판사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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