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고시엔(갑자원) 결승 진출, 공영방송에 한국어 교가 울려퍼져

교토국제고 고시엔(갑자원) 결승 진출, 공영방송에 한국어 교가 울려퍼져

2024년 8월 21일 준결승에서 승리하여 환호하는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아침 저녁 몸과 덕을 닦는
우리의 정다운 보금자리 한국의 학원"

작사(作詞) : 변낙하(辺洛河)
작곡(作曲) : 김경찬(金瓊燦)

일본 공영방송인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중계된 한국어 노래는 일본 교토시 히가시야마구에 위치한 국제 한국학교, 교토국제고등학교(京都国際高等学校)의 교가입니다.

재일 한국계학교 교토국제고, 일본 전국고교야구 사상 첫 결승진출..자막왜곡 논란 속 '동해바다~' 한국어 교가 또 생방송 - [MBC 뉴스속보] 2024년 08월 21일 MBCNEWS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관련 내용을 보도한 MBC 뉴스 영상은 8월 22일 오후 5시 경 비공개로 전환되었다. 또 어떤 졸렬한 정치적 압박이 언론을 탄압한 것일까? 이렇듯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일이 반복되는 것을 보니 나라가 개판이 되었음을 새삼 다시 한 번 느낀다.

[이런뉴스] 한국어 교가 또 울렸다…한국계 교토국제고 고시엔 첫 결승 진출 / KBS 2024.08.21. KBS News

[자막뉴스] 새 역사 쓴 교토국제고...한국어 교가 생중계 / YTN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여름 고시엔(夏の甲子園, なつのこうしえん, 여름 갑자원)'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全国高等学校野球選手権大会)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교토국제학원이 운영하는 교토국제고는 현재 중고교생을 모두 합해 160명 밖에 되지 않는 소규모 한국계 학교입니다.

교토국제학원은 1947년 재일동포가 세운 교토조선중학교에서 시작되었으며,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재편한 뒤 1963년엔 고등부를 개교했습니다.

2003년 일본 정부의 정식 학교 인가를 받은 뒤 일본인 학생도 받기 시작하여 교토 사회에 녹아들었습니다.

이에 따라 재적 학생의 약 70%가 일본인이고 한국계는 30% 가량입니다.

한 일본 언론에서는 기자 칼럼에서 이번 고시엔 결승에 진출한 야구부원이 전원 일본인 학생이라며 비아냥거렸으나, 일본인과 재일교포, 한일혼혈 학생들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어 노래에 관중들은 어리둥절, 졸렬하게도 가사 자막을 임의로 수정한 NHK 방송

고시엔 중계에 한국어로 된 교가가 울려퍼지자 일본인 관중들은 다소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내 국제고의 특성으로 여기고 별다른 거부감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이를 문제삼은 NHK 방송국의 일본어 자막에서는 고유명사인 '동해(東海, トンへ)'를 '동쪽 바다(東の海)'로 바꾸어 방송하였고, '한국학원(韓国の学園)'이라는 가사도 '한일학원(韓日の学園)'으로 수정하여 방송하였습니다.

교가 4절에는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이라는 구절도 있다.

혐한(嫌韓) 정서를 가진 극우 성향의 일본 네티즌들은 각종 SNS에서 "사쿠라가 한국의 색으로 물들었다", "어느새 조선인들이 공영방송에서까지 한국어 노래를 방송하게 되었다" 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교토국제고의 백승환(白承桓) 교장은 "꿈에 본 결승까지 진행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학생들이) 자랑스럽다. 일본 동포 분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도쿄국제중학고등학교(京都国際中学高等学校) 이사장 이융남(理事長 李隆男), 교장 백승환(校長 白承桓)

교토국제고는 2024년 8월 23일 히가시 도쿄 간토 다이이치(東東京 関東第一, 동동경 관동제일) 고등학교와 결승전을 벌입니다.

너네도 공영방송 수준이 개판이구나? 우리도 마찬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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