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부터 응급실 하이패스 청탁질을 비판한 이국종 선생님.jpg

수년 전부터 응급실 하이패스 청탁질을 비판한 이국종 선생님.jpg

제 중증외상 환자분들이 있는 것의 아주 일부거든요? 일부?

'아, 우린 저런 직업을 가지지 말아야지.' ? 근데 어떡하죠? 누군가는 해야 되는데?

한국은 이것 때문에 안 돼요.

지금 김영란법 때문에 의사들한테 청탁같은 거 금지되어 있잖아요?

근데 왜 수백통이 깔려있죠, 제 핸드폰에?

한국 사회 에서는 그러니까, 이런 거 해가지고

다치거나 그랬을 때 전화 해가지고 '나 누군데~' 해서,

'아 누구누구 알지 ~?' 뭐 해가지고,

뭔가 이렇게, 누군가 알고 그렇지 않으면, 처리가 안 되고 그런다는

사회적인 불신이 있죠. 그런 것들이.

세상을 바꾸는 15분 이국종 교수님 출연 방송분 원본 영상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이국종 편 안전보건공단안젤이

이 영상이 올라온 게 6년 전, 2018년이다. 절대 웃을 일이 아니며, 오히려 대성통곡하며 울 일이다. 남의 얘기도 아니고, 이 땅, 이 나라, 대한민국에서 지금까지도 딱히 다를 것 없이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우리네의 일이다. 썩어빠진 사회 시스템,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사회, 이게 대한민국의 민낯이며 처참한 현실이다. 곪아 썩어 문드러진 상처를 더럽고 역하다고 들여다보지 않으면 결코 치료할 수가 없다. 정치인은 그놈이 그놈이라서? 미운 놈 뽑아주기 싫어서 차악을 뽑는다? 이런 소리를 한다면 바로 그 사람이 국가를 망가뜨리는 민족반역자인 것이다. 국민 하나하나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위대한 투표의 권리, 사람 한 표의 무거움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2024년에 벌어지고 있는 응급의료 대란은 몇 번이고 다시 발생할 것이다. 이 썩어빠진 사회 시스템이, 정상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지독한 고생과 숭고함을 스스로 감내하는 일부 의료인들의 희생에만 의존한다면, 지옥문은 항상 우리 앞에서 아가리를 벌리고 우리 모두를 통째로 집어삼키기 위해 호시탐탐 도사리고 있을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좀비 아포칼립스 사태? 쓰나미? 대지진? 화산 폭발? 이깟 것들은 재난이 아니다. 이런 사태들보다 생명의 최전선에서 죽음의 파도를 온 몸으로 묵묵히 막아내는 의료인들의 희생을 덜어주지 못하는 이 썩어빠진 사회 시스템 자체가 재앙이다. 세월호를 잊지 말자. 이태원을 잊지 말자. 가장 무서운 것은 인재(人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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