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공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학교에 온 이유.txt

용접공이었던 아버지가 갑자기 학교에 온 이유.txt

• 우리 아버지는 용접공이다.
• 정말로 열심히 일하시는데, 말 그대로 몸이 부서져라 일하신다.
• 그저 우리 가족을 사랑하고 부양하고 싶으시기 때문이다.
• 그래서 항상 집에도 늦게 오셨기 때문에, 얼굴을 뵙기도 힘들었다.
• 그런 어느 날 초등학교 2학년 때,
• 수업 중에 문 밖으로 아버지가 보였다.
• "실례합니다. ㅇㅇ 좀 데리고 일식을 구경하러 나가도 될까요?"
• 선생님은 아버지와의 외출을 허락해 주셨다.
• 난생 처음으로 엄청 흥분되었다. 아버지를 학교에서 볼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다.
• 아버지는 내게 사진과 같은 용접 헬멧을 주셨고, 난 일식을 관찰했다.
• 기껏해야 10분 남짓한 일이었지만, 내게는 여전히 소중한 추억이다.

용접공의 자녀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이글이글 불타오르는 태양을 똑바로 마주볼 수 있다.'

일식이 발생했을 때, 용접 헬멧이 없는 사람은 플로피 디스켓을 뽀개서 안에 있는 디스크 필름을 꺼내어 통과해 보면 눈을 다치지 않고 태양과 일식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용접 헬멧을 통해 보면 그 선명도가 남다르다.

플로피 디스켓 속 디스크 필름을 카메라 렌즈 앞에 대고 촬영한 사진. - 출처 : 해피호냥 네이버포스트

The Sun - through a welding mask Yoav Bezaleli (‫יואב בצלאלי‬‎)

N0년 전 개기일식이 발생했을 때, 어쩌다 친하게 지내던 용접사 분이 마침 옆에 있어 용접 마스크를 잠시 얻어 쓰고 바라본 태양의 모습도 대충 이런 느낌이었다. 용접 마스크의 렌즈가 초록빛이라 짙푸르게 보이던 태양 경계면의 모습이 생각보다 엄청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여서 놀라운 느낌이었는데... 뭐라고 자세히 설명할 방법이 없네! 어쨌든 신비하고 기억에 깊이 남는 즐거운 체험이었다.

"우리 아빠는 가면을 쓰고 불의 칼로 쇠를 잘라!"

ㅋㅋ 틀린 말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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