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아니라 조선족을 혐오하게 만들려는 술책? 조선족 맘카페 태극기 논란
인터넷에서 널리 돌아다니는 짤방이 한 장 있습니다.
그러나 의문을 제기한 한 기자, 누군가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를 이간질 하고있다?
원문 출처 : [오늘의 논평]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 이간하려 하는 자 누구인가? - 동포세계신문
우리가 문제 의식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
한국경제신문의 어이 없는 복사판 기사를 보며
[분석과 논평]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를 이간하려는 자, 누구인가? 김용필의동포세계 EKWtv
[논평=EKW동포세계신문] 3월 6일 한국경제 신문이 “태극기 가르치지 말아 주세요” ...조선족 맘카페 논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여 또 한바탕 시끌벅쩍했다.
이를 두고 중국동포들 사이에서는 선거철이 다가오니 또 시작인가 하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하였다.
4.15 총선을 앞둔 지난해 3월에도 “수많은 조선족이 인터넷 댓글로 한국의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등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만들어 퍼뜨려 조선족에 대한 이미지를 극도로 악화시켰던 상황을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건 역시 어이가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한국 유치원에서 태극기를 우리나라 국기라고 가르치는 것은 당연할텐데, 조선족들이 모인 인터넷 맘카페에서 이를 문제 삼는 글이 실렸다는 것이다.
맘카페는 회원가입을 해야만 글을 볼 수 있도록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카페모임이라 필자는 인터넷에서 검색해 여러 맘카페를 접속해 보았지만 이 같은 내용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해 볼 수 없었다.
한국경제 신문에 따르면 이런 내용이다.
[2021.3.6. 한국경제] "태극기 가르치지 말아 주세요"…조선족 맘카페 논란
https://www.hankyung.com/life/article/202103056501H
조선족들이 모인 맘카페에서 A 씨는 "유치원에서 '우리나라 태극기' 어쩌고 하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니, 요즘 정체성에 혼란이 온 것 같다"며 "가끔 국적에 관한 문제를 얘기할 때, 아이에게 말로 설명이 되지 않아 난감할 때가 많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또 다른 조선족 B 씨도 "한국의 교육기관은 다문화 학생은 고려하지 않고 자국민 중심의 교육을 고집한다"며 "태극기가 국기라는 인식을 주입하는 건 문제"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해당 글에는 자신들의 정체성은 '중국'인데, 아이들이 '한국' 사람이라고 인식할까 봐 걱정된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 네티즌들에게 반감 섞인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태극기는 대한민국의 국기로, 유치원에서 교육하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특히 3.1절 등 국경일에는 태극기의 의미와 국기 게양 방법 등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교육하기도 한다.
라는 지적이다.
위 기사에는 A씨, B씨가 등장한다. 조선족 맘카페라고 하니까 A씨, B씨 둘 다 조선족일거라는 것이다. 두 사람의 글이 사실이라면 한국인들 입장에서 조선족 동포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한국경제 신문이 3월 6일 보도한 내용은
지난 2019년 11월 16일 인터넷 매체 인사이트에 게재된 내용과 비슷한 점이 너무 많다. 거의 복사판이었다.
[2019.11.16. 인사이트 ]한국 유치원서 ‘태극기’ 가르쳤다고 불만 제기하는 중국 조선족 엄마들
https://www.insight.co.kr/news/255254
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를 보면,
(2019년 11월 14일경) “조선족이 대거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년 아이의 입학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는 예비 초등학생 학부모의 글이 올라왔다.” 라면서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아이의 취학이 다가오면서 부쩍 고민이 많아졌다. 아이가 한국에서 학교에 다니가 혹여 중국인의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A씨는 특히 우리 교육기관이 다문화 학생은 고려하지 않고 자국민 중심의 교육을 고집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태극기가 국기라는 인식을 주입해 불만이라는 것이다.
그는 ”유치원에서도 우리나라 태극기 어쩌고 저쩌고 라고 가르친다“ 이 때문에 ”아이가 정체성에 혼란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끔 국적에 대해 문제를 논하는데, 아직은 설명이 잘 안된다. 난감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네, 이쯤 되면
2021년 3월 6일 한국경제 신문의 기사가 2019년 11월 16일 인사이트 기사와 얼마나 유사한 내용인지 비교해 알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A씨 B씨 내용으로만 하면 복사판 기사라는 것이 너무 티가 나니까 이어 또 C씨를 등장시켰다.
조선족 맘카페 회원 C 씨도 "한국에 온 지 10년이 넘었고 현재 한국 국적을 취득한 상태"라면서도 "한국 엄마들과는 생각도, 생활 자체도 많이 다르고 조선족들과 어울리는 게 편하다"면서 한국 사람들과 거리감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동포들 중에 C씨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생각이 든다. 이 문제는 한국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당사자도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그동안 성장 배경이 다르고 사고방식, 인식과 문화 차이 등이 엄연히 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고 본다.
여기에서 우리가 문제 의식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은?
한국경제신문이 왜, 이렇게 검증되지도 않은 지난 기사, (필자가 볼 때, 인사이트는 조선족 동포에 대해서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악의적인 기사를 여러번 게재한 인터넷 매체였다.) 거의 복사하다시피 하면서, 왜 이런 기사를 썼을까 하는 점이다.
그 이유는 기사 말미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조선족은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한민족 혈통을 가진 중국 국적 주민을 뜻한다.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조선족들 중에 '한국인'이 아닌 '중국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이 적지 않고, 최근 중국의 역사 왜곡에 한국 전통 문화를 '조선족 전통 문화'라며 편입을 시도하는 양상이 드러나면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는 윤동주와 세종대왕, 이영아와 김연아까지 '조선족'이라고 표기해 논란이 됐다. 아리랑과 부채춤 등 한국 전통 문화도 '조선족의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바이두 측에 독립운동가들의 민족과 국적 표기를 잘못했다며 수정하라는 항의 메일을 공개적으로 보내기도 했다.
네, 요즘, 한국과 중국 간에 '내 것이냐 니 것이냐?' 하며 다투는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는 SNS가 발달한 시대에 주목을 받아 인기를 끌고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한국과 중국이 일반인들에 의해서 퍼지고 있는 현상도 무시못한다.
김치 논쟁의 사례를 보면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 '먹방 영상'에서 비롯된 점이 있었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들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위 뉴스는 한국사회를 참으로 당혹스럽게 하는 기사임에는 틀림없다.
한국인과 조선족 동포는 같은 혈통의 동포로서 서로 물고 뜯고 비방한다면
결국 서로에게 상처만 남겨 줄 것이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은 뻔하다.
이것을 누가 원할까?
그런 면에서 이번 3월 16일 한국경제 신문의 베끼기식 기사는 참의로 악의적인 편집이고, 아무런 도움이 안되는 백해무익한 기사로밖에 볼 수 없다.
한국사회에서 만큼은 한국인과 중국동포 사이에 동포애가 넘쳐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김용필 동포세계신문 대표 겸 편집국장
실제 팩트 체크, 해당 조선족 맘카페 게시판에는 그런 내용의 게시물 글과 댓글이 없다
언론에서 기사화 된 내용의 원본 게시물에는 조선족 엄마의 아이 취학 고민에 대한 내용의 글 밖에 없습니다.
중국국적아이 취학 고민
제목 그대로 아이가 중국에서 의무교육을 받아야할지 아니면 그냥 이대로 한국에서 살아야 할지 너무 고민됩니다.
저희는 국적취득생각이 없었는데 요즘따라 아이가 한국에서 학교다니려면 국적이 아이에게 더 유리할 것 같고 군대문제 생각하면 아직은 마음의 준비 덜 된 것 같고....
중국에서 공부시켜야 한다면 당장은 저랑 아이만 들어가야 하는데...
가족끼리 떨어져 있는게 어디 쉽나요 ㅠㅠ
저랑 똑같은 고민하신분들이 해피맘췬에 많은글 올렸던데 등급이 낮아 읽을수도 없네요 ㅎㅎ
생각 없이 살다가 아이가 곧 취학할 연령이 되니 조바심이 나네요 ㅠㅠㅠ
이 세상은 참 모순덩어리네요 ㅠㅠㅠㅠ
댓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식구들 다 같이 살면 한국에서 학교다녀도 되지않을까요?
학교 다니는 데는 국적이 문제가 안 될것 같아요.
유치원 다닐 때에는 비용도 비싸고 하지만 학교는 똑같은 걸로 알고있습니다.
└ (작성자) 유치원에서도 우리나라 태극기 어쩌구 저쩌구 애들한테 가르치니 아이가 요즘 정체성 혼란이 온 것 같아요. ㅎㅎ
당연히 그럴테지만..
가끔 국적에 관한 문제 논할 때면 아직은 애한테 말로 설명이 잘 되지않아 난감할때가 많아요. ㅠㅠ
└ 좀 크면 자기절로 알아요.
저의 큰딸은 한국사람 하겠다고 해서 바꿔주었네여.
저희도 한국에 집도 마련했지만 아이는 중국에서 다녀야할지 한국에 계속 남아야할지 고민되긴하네요.
요즘은 외국인 애들도 많으니 초등학교 까진 괜찮은 것 같지만 계속 한국에 남을려면 국적 취득도 좋을 듯 한데, 방면으로는 군대도 가야돼서 넘넘 고민되네요.
애가 커서 중국에 더 발전가능도 높고...
└ (작성자) 저랑 똑같은 고민이네요...
부딪쳐 안보고 답을 찾자니 참 어렵네요ㅠㅠ
현재 한국이 인구도 많이 줄어들고 해서 군복무문제도 지금은 징병제이지만 20년 뒤에는 모병제로 바뀔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군복무도 예전에는 아주 험하고 군기잡는다고 폭력 많고 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떤 부대에서는 휴대폰 휴대 가능한 건 물론 군기잡는다고 조금만 버럭내도 바로 신고합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은 남자들은 군에 갔다오면 많이 성숙되어 오는거 같고 어른되고 철들고 오는거 같아요.
제 동생이 갔다왔는데 애 기가 들어가서 어른이 되서 나왔어요~
어차피 전체 가족 다같이 중국 드가서 사실 생각 없으시면 귀화해도 좋을거 같아요.
나중에 중국이 발달된다고 해도 그건 나라가 부강한거지 내가 잘사는게 아니니깐요..
저도 오래 고민하다가 올해 귀화 신청 했습니다.
허가가 나올지 안나올지는 시간 지나야 알고요.
물론 저도 제이름으로 중국에 땅도 있고 집도 있지만 귀화해도 중국 집은 그대로 있으니깐요
└ 그렇쿤요.
전 여태 귀화 생각 해본 적 없는데 아이가 점점 크면서 학교들어가서 외국인이라는 대우받을까봐 걱정되네요.
저도 좀 고민해서 국적취득 생각해 봐야겠어요.
좋은 의견 듣고갑니다.
└ (작성자) 정확히 짚어주시네요~
주위에선 자꾸 나중에 중국이 발전가능성이 더 높다는데 그건 정말 님 말씀대로 나라가 부강한거지 내가 잘 사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소수민족으로서요~
저도 같은 고민 하다가 귀화신청 넣었어요.
저는 귀화신청 한 가장 큰 이유가 정체성 때문이였어요.
아무리 중국이 발전 한다고 해도 한국에서 자라고 친구들도 다 한국인인데 국적만 중국 국적을 갖고 있다 해서 진정한 중국인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할것 같아서요.
군대는 뭐 그때 정책이 변할수도 있고 안되면 보내죠 뭐 ㅎㅎ
└ 동반 신청 했어요~
제가 신청할 때 같이요.
저는 일반 귀화여서 먼저 영주권 하고 다시 귀화 신청 했어요. ㅠㅠ
조금 복잡해지긴 한 것 같아요. 예전보다.
저도 아이랑 국적 취득했는데 국적취득자는 군대 현역으로 안다녀도 된다고 하더라구요.
└ (작성자) 저도 그렇게 들었는데 뉴스에는 또 내년부터 귀화자 병역의무 추진한다니 아직 십여년후 일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더라구요~
유치원 다닐 때는 애들 사이에 중국애인지 한국애인지 잘 모르는데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애들이 알아요.
특히 남자애들은 초등학교서부터 태권도 다니고 품새 딸 때 이름도 영문으로 되어있어서 호명할 때 영문이름 쓰니 친구들도 알게되고 애가 민감하게 받아들여서 귀화했어요.
군대문제는 나중에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는 봐야겠지만 다녀야 하는 상황이면 갔다와야죠.
한국에서 자라고 한국에서 취업할려면 군대문제도 중요하니깐요.
남자들은 군대 다녀오면 2년 후회하지만 안 다녀오면 평생 후회한대요.
군대 갔다와야 사람되고 어른되니 실보다 득이 더 많을 것 같아요.
그리고 군대는 2년이지만 여기서는 애가 평생 살수도 있으니 외국인라는 위화감없이 다른 애들이랑 똑같이 교육받고 자 라게 하고 싶어요.
애가 여기서 태어나고 교육받으면 한국인것처럼 살텐데 오로지 국적이 중국이라는 이유로 나중에 커서 중국가서 살라고 하면 살까요?
애 한테는 낯선 땅이고 언어도 안 통할테고 여러가지로 많이 불편할텐데 말이죠. ㅠㅠ
└ (작성자) 네~ 참고하겠습니다.
진심어린 조언 감사합니다~~
가족 같이있는게 좋은거 같애요.
저도 고민 끝에 국적 안하고 그냥 살려다가 애가 저학년 때는 그냥 그러려니 중국사람 한국사람 이런거 묻지두 않고 학교 잘다녔는데 요즘 고학년 되니까 자기 절로 이해를 하고 있어서 지금 자기 국적이 중국인거를 알고 빨리 한국인으로 해달라고 조르네요.
어쩔 수 없이 여기 교육받으면 한국인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두 그냥 애들하고 아빠만 올해 초에 국적신청했어요.
실제 원문의 댓글 내용에서는 오히려 조선족으로서 중국 국적을 유지하는 것보다 한국인으로 귀화해서 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분위기로 토론이 흘러갑니다.
심지어 한국인으로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게끔, 자녀를 군대에 보내도록 적극 권유(!)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유치원을 고소하기는 커녕 이중국적자로서 자녀 양육 도중 정체성 혼란을 겪는 동포들의 걱정어린 고민 대화에서 한국인으로 귀화하는 것이 낫다는 방향으로 토론이 흘러가고 있는데, 이 토론에서 논란이 된 "유치원에서도 우리나라 태극기 어쩌구 저쩌구 애들한테 가르치니 아이가 요즘 정체성 혼란이 온 것 같아요." 라는, 바로 이 단 한 문장만 빼내어 자극적으로 가공하고, 전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내어 한국 사회가 조선족들 전체를 혐오하게끔 만들어 기사화 한 것입니다.
대한민국 사회에 이런 내용의 루머를 퍼뜨려 가장 큰 이득을 얻는 것은 누구일까요?
한국인들에게 조선족 혐오의식을 부추겨 한민족의 동포에서 분리하고, 중국인의 일부로 편입시키고자 동북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중국 공산당이 가장 큰 수혜자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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