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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펌] 과거 세계 지도자들의 그림 실력.jpg

by lovelykorean 2024. 5. 3.

목차

    [펌] 과거 세계 지도자들의 그림 실력.jpg

    프란시스코 프랑코

    아돌프 히틀러

    박정희

    윈스턴 처칠

    본문 출처 : 싱글벙글 지도자들의 그림실력 - 디시인사이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또다른 이름, '다카키 마사오' 때문에 벌어진 댓글 전쟁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흥미롭게 볼만한 글인 것 같은데, 펌글 본문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이름을 '박정희'가 아닌 '다카키 마사오'라고 표기하여 댓글창에서 온갖 욕설이 난무하는 추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타카키 마사오(高木正雄, 고목정웅)란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이 일제 만주군 군관학교 시절 출세하기 위해 스스로 조선식 이름을 버리고 일본식 이름으로 창씨개명을 하며 지은 이름입니다.

    일본 한자에는 박(朴)이라는 한자가 없기 때문에 한자 나무 목(木)은 성씨 박(朴)에서 따왔고, 바를 정(正)은 본인의 이름자 정(正)에서 따왔습니다.

    '다카키 마사오'라는 칭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것도 아니고 칭송하는 것도 아닌, 그냥 단순히 일제 치하에서 유년기를 보낸 인간 박정희라는 한 사람의 친일적 정체성 중 하나입니다.

    1945년 3월 박정희의 형이 구미면사무소에 제출한 '임시육군군인(군속)계'. 박정희 이름이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으로 기록돼 있다. ⓒ정운현 전 친일반민족행위자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 - 출처 : 미디어오늘

    일제시대 소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던 박정희는 만주군관학교에 입교하기 위해 본인의 피로 쓴 혈서를 써 보냈고, 나이가 많았음에도 그 충성심을 인정받아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당시 동료 교사였던 유중선 씨의 증언에 따르면 1938년 5월 학교 교사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박정희는 군인이 되고 싶었지만 나이가 많아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염려하였는데, 유중선 씨가 '박선생, 손가락을 잘라 혈서를 쓰면 어떨까?'라고 제안하자 그 즉시 받아들이고 면도칼로 새끼 손가락을 찔러 피를 내 혈서를 작성했다고 전해집니다.

    조선인이 출세를 위해 혈서로 일본 제국에 충성을 맹세했다는 뉴스는 당시 동북아시아 사회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켜 신문에까지 실렸으며, 당시 간행된 만주신문에는 이 사건의 장본인인 교사 박정희의 사진과 함께 혈서의 내용까지 자세하게 싣고 있습니다.

    1939년 3월 31일자 만주신문에 실린 기사. - 출처 : 미디어오늘

    박정희의 '혈서'에 대한 기사 제목은 '혈서 군관지원(血書 軍官志願)'으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계 군관모집요강을 받들어 읽은 소생은 일반적인 조건에 부적합한 것 같습니다. 심히 분수에 넘치고 송구하지만 무리가 있더라도 반드시 국군(만주국군)에 채용시켜 주실 수 없겠습니까…일본인으로서 수치스럽지 않을 만큼의 정신과 기백으로서 일사봉공(一死奉公)의 굳건한 결심입니다. 확실히 하겠습니다. 목숨을 다해 충성을 다할 각오입니다…한 명의 만주국군으로서 만주국을 위해, 나아가 조국(일본)을 위해 어떠한 일신의 영달을 바라지 않겠습니다. 멸사봉공(滅私奉公), 견마(犬馬)의 충성을 다할 결심입니다."

    '멸사봉공'의 사전적 의미는 '사욕을 버리고 공익을 위하여 힘씀' 이지만 실제로는 개인의 자유를 말살하고 전체주의에 목숨을 바치며 국가의 대의를 위해 투신하겠다는 일제시대 파시즘의 의미가 담신 표어입니다.

    '견마지로, 견마충성'이란 '개와 말처럼 충성을 다 하겠다', 혹은 '(내 개인의 힘은) 개와 말처럼 미약한 힘이지만 충성심으로 받들어 모시겠다'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제에 대한 충성심 뿐만 아니라 간절하고 절실했던 출세욕이 드러나는 문장입니다.

    그래서 박정희는 나쁜 놈인가 착한 놈인가? 영웅인가 독재자인가?

    우연히도 박정희의 5.16 군사 쿠데타 시절 각진 군모, 선글라스를 쓴 모습과 참 닮은 게임 철권2의 캐릭터, 프로토타입 잭. - 출처 : 나무위키

    박정희의 친일 행적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민감한 부분이기에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만, 창씨개명과 혈서 투서로 인해 일제에 충성을 맹세하여 신임을 얻고, 만주군 군관으로서 일제에 저항하는 독립운동가들을 '토벌'하여 학살한 전력으로 공을 세워 출세한 친일파였다는 사실은 단순한 팩트입니다.

    1945년 8.15 광복을 쟁취하여 일제의 수탈로부터 해방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발생한 6.25 한국전쟁은 대한민국을 끔찍한 가난의 수렁으로 밀어넣었고, 1960년대~1970년대 시절 한국은 실제로 마을마다 굶어죽는 사람이 나올 정도로 지독하게 못살았습니다.

    대한민국은 국가 설립 초창기 친일행적을 하던 자들을 철저히 숙청하지 않았고, 상대적으로 일제에 충성한 덕에 잘 배우고 고급 지식을 획득하여 높은 관직을 차지하고 있었던 일제 부역자들은 그대로 자신들의 자리를 유지한 채 새로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를 구성하는 수반이 됩니다.

    친일 부역자들을 모두 숙청하지 못하고 대한민국 정부 설립의 구성원으로 포섭한 것은 대한민국이 앞으로도 백년간 짊어지고 살아야 할 아픈 역사의 멍에입니다.

    독립운동가들을 사냥했던 과거 친일 행적을 감추고 대한민국 국군의 장군이 된 박정희 소장은 1961년 5월 16일 5.16 군사정변을 통해 당시 대통령이었던 윤보선 대통령과 장면 내각을 축출하여 정권을 탈취하고 계엄령을 선포하며 스스로 대통령의 직위에 오릅니다.

    하지만 정권 침탈 과정과는 별개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재임시절(5.16 군사정변 이후 1963년 12월 17일~1979년 10월 26일) 동안 한국의 경제와 사람들의 생활 수준은 비약적으로 나아져 최소한 굶어죽는 사람은 없게 되었기 때문에, 당장 먹을것이 아무것도 없어 굶어 죽을 지경에 이를 정도로 배고픈 시절을 겪은 어르신들에게 박정희는 여전히 구국의 영웅, 반인반신(半人半神)으로 여겨집니다.

    현재도 수많은 역사학자들은 국가 수반의 자리에 박정희 같은 독재자가 아니라 제대로 국민의 표로 인해 선출된 정당한 대통령이 앉아 있었더라도, 동북아 정세에서 공산진영의 남하 야욕을 막아서기 위해 대한민국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최전선 국가로 삼으려 했던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와 구호활동 아래 한국이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박정희 시절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여 아사자가 나오던 시절로부터 벗어나 처음으로 수출 1억불을 달성했던 1964년 11월 30일로부터 약 13년 만인 1977년 12월 22일 수출 100억불을 달성하는 등 경제 강성 대국으로 성장하였기 때문에 이 모든 공이 독재자였건 아니건 박정희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 또한 많습니다.

    박정희를 바라볼 때, 60년대 중후반 곳곳에서 아사자가 터져나오던 극심한 기아상태의 대한민국을 구원한 영웅으로 바라보는 어르신들은 '누가 독재를 하던 말던 무슨 상관이냐, 당장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내 입에 음식 넣어주는 사람이 하나님이지!'라는 의견을 흔들림없이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치가 떨리는 배고픔에도 불구하고 정의 수호를 위해 유신 독재에 저항해온 사람들은 박정희와 그 뒤를 이어 독재를 행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무자비한 탄압에 수많은 목숨을 잃었고, 독재 정권의 피해자들과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박정희와 전두환의 공을 칭송하며 찬양하는 사람들을 증오합니다.

    수천년 인간 역사를 돌아보아도 알 수 있듯이, 어떠한 아름다운 비전과 공익을 위한 바른 마음가짐을 가진 독재자라 할지라도 독재 정치를 지속할 경우 반드시 부패하였습니다.

    따라서 한 사람이 초월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독재' 그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올바른 태도입니다.

    다만 연속적으로 끔찍한 수탈과 전쟁 등으로 지쳐버리고 다만 살기를 바랄 뿐이었던 당시 시대적 상황 하에서 국민들은 강제로 권력을 빼앗아 군림한 독재자의 앞을 막아서고, 그에게서 권력을 빼앗아 국민 스스로에게 되돌려줄 힘이 없었습니다.

    국민이 힘을 잃었던 시절 우리는 독재자를 우리의 지도자로 받들어야 했지만, 현재는 우리 스스로가 뽑은 대통령 조차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음을 확인했을 때 국민의 손으로 탄핵하여 끌어내리는 데 성공해내며 세계 역사에 전례가 없었던 전대 미문의 민주주의적 승리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은 박정희, 국무총리는 김종필'로 정해져 있는 것이라고 믿었던 그 시절 대한민국 사람들은 북한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에 관해 지독하고 사악한 독재 정권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국민의 손으로 선출한 권력, 대통령제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최초의 쿠데타가 일어났던 1961년 이후 노태우가 물러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출범한 1993년까지 대한민국의 최고 권력을 군인 출신의 손아귀로 몰아넣었던 군부 쿠데타에 대한 비도덕성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그 시절,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 쌀을 주고 입혀 주었던 은혜로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어르신들에게 귀가 닳도록 독재의 부당함과 쿠데타의 비정당성을 설명해 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려면 독재주의와 파시즘에 관해 올바른 시각을 견지하고 바른 역사의식을 가진 젊은이들을 길러내 반드시 투표하게 함으로서, 세계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중진국의 반열에 올려놓은 주역인 어르신들, 하지만 차마 더이상 밥 굶지 않게 해주신 분에 대한 환상을 놓지 못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을 붙들고 있는 어르신들을 정중히 역사의 뒷편으로 모시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꼭 풀어야 하는 역사적 사슬이 일부 커뮤니티에서 박정희를 신격화 하고, 전두환을 엔젤 두환이라고 부르며 찬양하는 등 새롭게 태어나 바른 역사관을 견지해야만 할 젊은이들의 목에 새로운 50년, 100년짜리 족쇄를 채우는 것 같아 슬플 따름입니다.

    어느 정도 사리를 분별할 정도의 지능이 있는 젊은이라면 독재를 미화하는 그 모든 프로파간다가 친일 부역자들이 교묘하게 조장한 역겨운 역사조작, 국민 분열, 한민족의 국민성 조롱 등에 목적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자라날 우리 아이들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특정 커뮤니티에서 자기들끼리만 쓰는 재미있어 보이는 말투와, 수많은 사람들의 피로 쌓아올려진 숭고한 가치, '민주화'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위험한 개념 등을 받아들인다면 대한민국의 앞날이 어찌될 지 심히 염려됩니다.

    글만 읽어도 막걸리 냄새가 나는 것 같은 댓글 문장.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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