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 유혈목이 독사인가 아닌가? 독이 있는 독사입니다!
흔히 꽃뱀 혹은 물뱀이라고도 불리는 유혈목이(花蛇, 草蛇, Tiger Keelback, 학명 "Rhabdophis tigrinus" Berthold, 1859)는 '유혈목' 이라고도 불리며 대한민국의 산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뱀입니다.
발음상 '유혈모기'라고 소리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글로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유혈모기'라고 이름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 뱀이기도 합니다.
시골에서는 물론이거니와 캠핑장 풀밭, 등산로 주변, 고속도로 등지에서 로드킬을 당하기도 하는 등 살모사 종보다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는 뱀입니다.
그러나 유혈목이를 접할 기회가 많은 시골 사람들도 흔히 이 뱀은 '독이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혈목이는 2종류의 독을 가지고 있는 독사입니다.
수천년 동안 한반도에서 한국 사람들과 함께 살았지만 그동안 '독 없는 뱀'으로 인식되어왔고, 독사였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심지어 반수치사량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살무사류의 출혈독보다 3배 강한 치명성을 가지고 있는 맹독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유혈목이가 독사라는 사실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대한민국 국내에는 해독제, 항독혈청도 없어 대증치료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대증치료 방법 또한 매우 살벌하며, 열흘에 걸쳐서 온 몸의 혈액을 전부 거르는 투석을 진행합니다.
그런데 왜 이런 무서운 독사가 지금껏 독이 없는 뱀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던 것일까요?
일반적인 독사의 독니와 다른 구조를 가진 유혈목이의 독니
일반적인 독사들의 독니는 입의 가장 바깥쪽, 입 맨 앞에 위치하기 때문에 물리면 거의 독니를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빨 중에서도 독니가 가장 길기 때문에 사냥감의 살 속 깊이 이빨을 박아넣을 수 있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독 분비기관이 있어 독을 분비할 때도 자신이 원하는 양의 독을 순식간에 많이 주입해 넣을 수 있습니다.
반면 유혈목이의 독니는 입 안쪽 깊숙한 곳에 아주 작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매우 특이한 형태의 독니인데, 구조상 입 안쪽 깊숙한 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유혈목이가 입을 최대한 벌리고 그 입에 물린 부위의 살이 완전히 다 들어가야 얕게나마 독니에 찔릴 수 있게 됩니다.
유혈목이가 오랫동안 무독사라고 잘못 알려졌던 이유
사람의 경우 손가락, 손등, 발목 등 주로 뱀에 물리기 쉬운 신체 부위의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유혈목이에 물리더라도 독니가 살에 닿지 않고 독이 없는 앞부분 이빨에만 물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독을 주입하는 펌프 역할을 하는 근육이 없어 독의 강도가 세다 해도 독니의 끝에서 물총처럼 쏘아보내는 것이 아니라 미약하게 흘러나오는 정도로 독이 새어나오기 때문에, 독니에 살짝 긁힌 정도로는 독이 주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손가락이나 팔다리가 가늘어 유혈목이의 작은 입에 쏙 들어갈 정도로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유혈목이에 물렸을 때 몸이 굵은 어른에 비해 독에 의한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유혈목이가 독사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1984년 일본에서 한 중학생 청소년이 이 뱀에 물린 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과학자들이 제대로 연구하기 시작해 어금니 부위에 독니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부터입니다.
또한 사람을 만나면 적극적으로 위협하고 공격하는 다른 독사들에 비해 유혈목이는 성격이 매우 온순한 편이라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 사례가 적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사람이 잡아 붙들어도 난폭하게 성질을 부리지 않고 조용히 도망가려고 시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온순한 성격 역시 유혈목이가 독사라는 사실이 늦게 알려지는 데 한 몫을 했습니다.
더이상 머리 모양만으로 독사를 판별해서는 안됩니다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독사는 위에서 내려다 보았을 때 머리가 삼각형인데, 유혈목이는 무독성 뱀들처럼 머리가 둥근 모양이기 때문에 으레 독 없는 뱀이라고 짐작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합니다.
다른 독사들에 비해 비교적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유혈목이
유혈목이는 자신이 공격받고 있다고 느끼면 대부분의 경우 스스로 자리를 피하지만, 드물게 '쉬에~' 하는 소리를 내며 몸을 좌우로 부풀려 적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유혈목이가 가진 두가지 독의 정체
유혈목이는 살무사와 같은 종류이지만 농축도가 더욱 높은 출혈독을 독니에서 분비합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수동적 방어수단으로 두 번째 독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적과의 대치 상태에서 넓게 부풀린 목 주변의 살이 찢어지는 경우 독니에서 분비되는 독과는 다른 종류의 독이 피부에서 흘러나옵니다.
유혈목이의 주된 먹이는 두꺼비를 비롯한 개구리류와 설치류인데, 평소 먹이인 두꺼비를 잡아먹으면서 두꺼비 등의 독샘에서 분비하는 독인 부포톡신(Bufotoxin)을 목 주변 피부 살갗 근처에 저장해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에어컨 똥냄새의 정체?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 차에서 뱀 나왔습니다!
에어컨에서 썩은 똥냄새가 자꾸나길래
에어컨필터 갈려고 꺼내다가 뱀이 딸려옴
씨X소리와 함께 놀래서 뒤로 자빠짐
일단 정신차리고 문 닫아논 채로 119부름
집게같은 걸로 뱀잡아서 가지고 감
죽은 줄 알았는데 지퍼백에서 꿈틀거림... 하...
유혈목이 라는 꽃뱀이라고 불리는데 독사라고 함
현재 트라우마 생겨서 조수석 다시방 보면 기겁함
에어컨에 똥냄새 올라오면 의심해봐야 함
유혈목이의 서식지, 활동 시기는 인간의 야외활동과 겹친다
유혈목이는 주로 4~5월부터 관찰되기 시작하며, 9~10월 가을 경에 짝짓기를 하여 이듬해 6~7월 경 덤불이나 풀 속에 10~30개의 알을 낳습니다.
서식지는 하천 주변, 경작지, 초지, 산림지역 등 활동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춘추계절 사람들의 야외 나들이가 잦은 시기와 동선이 겹칩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에는 잘 출현하지 않는 편이지만, 요즘 급격하게 유행하고 있는 캠핑장의 경우 유혈목이가 자주 출몰하기 때문에 캠핑족들은 특히 자녀들의 안전과 독사 뱀물림 사고 교육에 신경써야만 합니다.
제가 유혈목이에 대해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공부했냐면...
저도 캠핑장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려고 무리하게 뱀을 쫓아내려다 유혈목이에게 물려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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