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운로드로 '파묘' 보다가 얼굴에 쓴 한자 글씨에 긁힌 중국인들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무비 '파묘'가 흥행가도를 달리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있는 가운데, 한 중국인이 중국에서 개봉하지도 않은 한국 영화 '파묘'를 보다가 문득 작중 캐릭터들이 얼굴에 한자로 글씨를 써넣은 모습을 보고는 급발진하여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여 나름대로의 모욕(?)을 시전했습니다.
이 네티즌이 이런 글을 쓴 이유는, 파묘를 본 다른 중국인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케이팝 K-pop 아이돌 가수의 얼굴에 한자를 합성해 써넣은 모습이 더 멋지고 쿨해 보인다고 생각하며 업로드하는 일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중국 전통 문화에서 얼굴에 글씨를 문신으로 새겨넣는 것은 죄수에게 행하던 형벌의 일종으로, 평생에 걸쳐 모욕을 주기 위한 행동입니다.
그런데 파묘를 보고 이런 행위가 멋지다고 생각해 따라하는 자국민들을 보고 충격받아 혼자 급발진 한 것입니다.
어...음...나름대로 모욕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하긴 한 것 같은데...
중국인이 얼굴에 한자를 쓰는 것을 모욕적이라고 느낀 이유는? 얼굴에 글씨를 쓰는 형벌, 자자형
자자형(刺字刑)은 죄인을 모욕하기 위해 죄인의 얼굴이나 팔에 저지른 범죄의 죄명을 문신하여 새겨넣는 형벌입니다.
중국에서는 주(周)나라(기원전 1046년 ~ 기원전 256년) 시절부터 전해오는 유서깊고 전통적인 형벌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초 대명률을 적용하며 이 형벌이 처음 들어왔지만 수위를 낮추어 시행하였고, 영조 18년인 서기 1740년에 이르러 형이 잔혹하다 하여 왕이 직접 폐지하였습니다.
즉, 자자형은 중국에서야 수천년 역사를 가진 뿌리깊은 모욕 문화겠지만, 한국에서는 모욕의 의미라기엔 생소한 형벌 개념입니다.
이게 대체 다 무슨 뜻일까? 뜬금없이 중국어 욕 공부
이 사진은 시진핑 주석의 얼굴에 욕설을 적어놓은 것으로, 인터넷과 온라인 게임 상에서는 '중국인 퇴치 부적'이라고 널리 알려진 이미지입니다.
- 차오 니 주종 시바다이 (操你祖宗十八代, Cào nǐ zǔzong shíbādài) : 차오니마의 심화 버전으로 직역하면 니네(你) 조상(祖宗)위로 18대(十八代)까지 범하겠다(肏/操) 라는 뜻이다. 중국대륙 욕설 중 가장 심한 욕설으로 이 욕을 사용하면 보통 관계 단절을 의미한다.
- 쓰 (死, Sǐ) : 죽다. 죽어라.
- 거우차이 (狗才, Gǒu cái) : 무능한 놈. 쓸모 없는 놈. 교활한 놈.
- 싼바(三八, sānbā) : 여성을 비하하는 욕이다. 우리나라의 '계집', '~년'에 속하는 욕으로, 중국인들 사이에서 자주 사용되는 욕 중의 하나이다.
- 왕바단(王八蛋, Wángbādàn) : 중국어로 직역하면 '자라 알' 을 뜻한다. 유래를 따지자면 고대 중국에선 자라는 수컷이 없어서, 정확하게는 거북의 신체구조상 거북끼리는 교미를 못 할 거라 생각했기에 생식을 하려면 암컷 자라와 뱀과 교미를 하는거라 생각해서 대충 부인이 바람 피워서 낳은 아기를 자라알이라 불렀다고 한다. 단어 자체의 뉘앙스까지 따진다면 '호로새끼' 내지는 '애비없는 자식' 정도 된다. 중국 남자에게 할 수 있는 최악의 욕설이다. 수위가 방송불가급은 아니라서 중국드라마에서 젊은 여자가 매너없는 남자에게 자주 쓴다.
'삼성가노'란 '세 개의 성씨를 가진 종놈'이라는 뜻으로,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장비가 여포를 부를 때 사용한 멸칭입니다.
한국에서는 중국 드라마 <삼국>의 자막에서 유래한 '애비가 셋인 후레자식'이라는 의역으로도 불립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니 애비 셋'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파평 윤씨 문성공파로, 성씨를 바꾼 적이 없기 때문에 전혀 모욕될 것이 없는 의미 없는 글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일제시대 때 창씨개명을 하여 다카키 마사오(高木正雄, 고목정웅)으로 이름을 바꾼 적이 있으며, 해방 후 다시 본래의 이름으로 되돌아 갔으니 세 번 성씨를 바꾼 것이 팩트이기도 하기에 모욕될 것이 전혀 없습니다.
이게 대체 왜 한국인에게 모욕이 될거라고 생각한건지 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
내 얼굴도 아닌데!
열등감 폭발! 열폭에 미쳐버린 중국인들의 문화적 열등감을 어떻게 달래줘야할까...
얼굴에 글씨를 쓰는 행위 자체는 여러 문화 컨텐츠에서 영화적 장치로서, 특정한 메시지로서 기능하도록 반복적으로 사용되어온 일반적인 클리셰에 불과합니다.
현재 중국인들이 한자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나 근본 한자인 정체자(正體字)를 버리고 간체자(簡體字)를 사용하는 이들이 뜬금없이 문화적 열등감에 사로잡혀 긁히는 바람에, 영화속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사용된 장면에서 트집을 잡아 중국을 모욕했다고 느끼는 것이 괜히 재미있고 즐겁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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