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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

충남 서천여고 운동장 공사하다 임진왜란 직전에 제작된 소형 화포 발견

by lovelykorean 2024. 11. 27.

목차

    충남 서천여고 운동장 공사하다 임진왜란 직전에 제작된 소형 화포 발견

    (서천=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충남 서천여고 운동 장에서 임진왜란 직전 제작된 소형화포들과 조선시대 건물지가 발견됐다.
25일 서천군에 따르면 서천여고에 모듈러 교사와 다 목적 체육관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매장유산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승자총통 1점과 소총통 2 점, 서천읍성 관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4곳 등 총 14기의 유구와 50여점의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1호 건물지에서 출토된 소형 화포 3점은 모두 모 병부에 명문이 각인돼 있어, 제작 시기와 제작자 이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소승자총통의 제작 시기는 1587년(선조 20년) 6월, 무게는 3근 4량, 화약량은 3전, 총탄은 3개이다. 제작 한 장인의 이름은 충운이다.
    모라고라? 명문이 각인돼 있어? 글씨가 새겨져 있다고? 이건 못참지!

    • 火藥三㦮匠李函
      화약삼전장이함
      (1발 장전에) 화약이 3전(약 11.25g) 들어가며, 장인 이함(李函)이 만들었다.
      무게를 나타내는 '전 㦮'자는 '돈 전(錢)'자의 간체 속자이다.
      ※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 : 1전(㦮) = 약 3.75g /  1냥(兩) = 약 37.5g / 1근(斤) = 약 600g / 1관(貫) = 약 3.75kg
    • 小銃筒重五斤一兩
      소총통중오근일량
      작은 총통으로써, 무게는 5근 1량(약 3.037kg)이다.
      1량은 약 37.5g, 1근은 1량의 16배로, 약 600g이다. 현대에는 이렇게 측정하지만, 당대에는 이것보다 조금 더 무겁게 측정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 임진왜란 이전 1근(斤)의 무게는 약 641.946g로 추정된다. 시대에 따라 도량형에 있어서 심한 경우 1냥(兩) 이상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것이다.
    • 萬歷十九年十一月日
      만력십구년십일월일

      만력19년(1591년) 11월의 어느 날에 만들었다.
      '만력'은 명(明)나라 신종(神宗) 만력제(萬曆帝)의 연호. 만력19년은 신묘(辛卯)년으로, 서기 1591년이다.

    • 藥三㦮丸三
      약삼전환삼
      (화)약 3전을 넣고, (탄)환 3개를 넣으시오.
    • 匠忠云
      장충운
      장인 충운(忠云)이 만들었다.
    • 小勝三斤四兩
      소승삼근샤량
      소승자총통이며, 무게는 3근 4량(약 1.95kg)이다.
    • 萬歷丁亥六月
      만력정해육월
      만력 정해년(1587년) 6월에 만들었다.
      만력제 재위 기간 중 정해(丁亥)년은 만력15년으로, 서기 1587년을 뜻한다.

    만력제는 어릴 적부터 자신을 성심성의껏 교육해 주시던 스승님이 알고보니 끔찍하게 부패한 탐관오리였다는 사실에 충격받아 30년간 골방에 틀어박혀 정사를 내팽개쳐 잘 나가던 부강대국 명나라를 개박살 내고 국가의 명운과 숨통을 끊어버린 희대의 암군으로 중국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임진왜란이 터져 살려달라고 황궁에서 읍소하는 조선 사절의 지리는 대성통곡 라임에 크게 감명을 받았고, 전군 출정을 명한 뒤 정말 국고 내탕금까지 모조리 털어 성심성의껏 조선의 구명을 위해 명나라의 국운을 통째로 쏟아부은, 그저 조선바라기 황제 폐하 갓갓 엠페러셨다.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열강들의 힘을 조율하며 생존해 온 중립 외교의 대가 한반도 사람들이, 명청 교체기에 이미 명의 국운이 모두 쇠하였다는 사실을 애저녁에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사람된 도리로써 어찌 만력제의 은혜를 잊는단 말이냐! 명나라 못 잃어! 만력제 못 잃어!'를 외치며 기어코 반청 복명 운동에 매진하다 청나라에 대가리가 깨진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조선 민족이라면 마땅히 그의 업적을 길이길이 칭송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칭송하라! 갓갓 엠페러 만력 황제이시여! 만세 만세 만만세!
    서천읍성 관아에 있던 무기고 건물지 유구. 벽체에 방화벽 구조가 적용된 매우 특이한 사례로, 화포와 화약 등 화기 병기류를 보관하기 위한 무기고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천여고 학생들 : 저기...우리 운동장은요...?
    어른들 : 거...걱정마! 하루빨리 구제 발굴 해서 꼼꼼하게 기록 남기고 체육관 지어줄게! 예산이 빨리 나와야 할 텐데!
    안 그래도 몇 없는 애들 덥고 추운 데서 체육 시킬 셈은 아니죠? 나랏님? 쓸데없이 순방 나가실 돈 있으면 그거 아껴서 이런 발굴 예산에다 팍팍 쏟아붓지 못하겠나여? 학생과 교육이 미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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