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문학]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등을 바라본다

[현대 문학]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등을 바라본다

내가 어릴적에 아버지랑 같이 자전거를 타면, 나는 항상 아버지의 등을 바라 보고 따라갔었다.

겉으로는 무심하고 표현도 잘 안해주셔도, 그런 아버지의 뒷모습이 좋았다.

시간은 흘러 나도 30이 넘고, 아버지도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어릴때 이후로 거의 20년 만에 아버지와 자전거를 타러 나왔다. 우리 아버지. 아빠. 참 많이 늙으셨다. 나이가 드니 자연스레 몸도 약해지셔서 수술도 몇 군데 받으셨다.

작년까지는 재활치료에 전념하시느라 거의 집에만 계셨는데, 같이 자전거를 타러 나올 수 있다는게 너무 기쁘다. 이제는 아버지의 등을 보고 달리지 않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150만원짜리 전기자전거를 사셨다. 26Km/h 로 달리는 자전거를 계속 따라갈 수가 없다.

나는 여전히 아버지의 등을 보고 달린다.

너무 재밌는 글이네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본문 출처 : 아버지와 자전거 - 개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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